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'아까시'꽃 향이 은은하게 퍼질 때쯤 생각나는 와인이 있나요 ?

그간의 경험과 추억을 쌓아가며, 와인이 불러일으키는 다채로운 감각들을 표현해 보고 싶었다. 나에게는 와인의 향기에 사로잡히며 머릿속으로 여행하는 것은 그야말로 즐거운 시간이 된다. 그리고 그 시간과 그렇게 쌓아온 이야기들은 가끔은 추억이 되어 다시 떠올라 마음 한구석을 따뜻하게 이어주기도 한다.
매년 봄이 찾아오면, 살랑이는 바람 속에 아까시나무의 향기가 몽환적으로 퍼져나간다. 그 향기에 바람이 스쳐 가는 날에는 어린 시절의 추억을 새록새록 떠올리게 한다.
하굣길에 친구들과 함께한 놀이 중에, 아까시나무의 동그란 작은 잎들을 하나씩 따내며 친구들과 '가위~바위~보!' 외치며 큰소리로 소란스럽게 깔깔거렸던 아련한 친구와의 옛 추억을 떠올린다. 또 하나는 6남매와 가족의 생계를 위해 밤 농장을 목숨과도 같이 지켜야 했던 가장으로서의 고단했을 아빠의 한숨이 지나간다.
그 시절, 아빠는 왜소한 편이었고 마른 체격이었다. "가장을 위한 엄마의 마음으로 당신의 밥그릇에 쌓인 그 귀하디귀한 계란 후라이(원래 표기는 달걀 프라이가 맞지만, 필자는 어릴 적 표현 그대로 사용했다), 닭 다리를 막내딸에게 건네주시고 당신은 반찬만 드셔서 유난히 마르신 걸까..." 성장기가 멈추고 철이 든 후에서야 나는 그런 생각도 해보았다.
내가 느꼈던 아빠는, 공직에 잠시 계셨을 때도 누구보다도 늘 성실하셨고, 맡은바 책임감과 의무감도 강하셨다. 또한 집에서도 당신이 할 일은 가장으로서 반드시 해내시는 분이셨다.
거기에 자주 아까시나무를 제거해야 했는데, 아까시나무의 뿌리를 파내고, 새로운 가지를 톱질을 해야 하니 당신에게는 아까시나무가 정말 귀찮은 존재였을 것이다. 톱질을 하는 그 곁에서 마냥 행복했던, 해맑은 꼬마의 어린 시절이, 지금은 이미 돌아가시고 곁에 없는 아빠에 대한 그리움으로 너무도 애잔하다.
아까시나무가 꽃을 피우는 계절에는 그 향기가 온 동네를 가득 메우곤 했다.
한국에서 흔히 부르는 '아카시아'는 미국 원산지인 '아까시나무'로, 호주 원산지의 '아카시아'와는 좀 다른 식물이다. 일본으로 미국의 이 나무가 유입되면서 아카시아'로 잘못 불리게 되었다. 과거 일본의 영향을 받은 한국에서도 '아카시아'로 불리우게 되었는데, 실제로 아까시나무에서는 하얀 꽃이 피고 아카시아에서는 노란 꽃이 피는 점이 다르다.
어린 시절 추억 속에 5월은, 온 동네 퍼지는 아카시아 향에 익숙하듯 오히려 '아카시아'가 더 익숙하다.
예전에 산림녹화용으로 들여와서 전국에 많이 심어진 우리나라 산 어디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는 강한 번식력과 성장 속도를 가지고 있다. 하지만, 깊은 뿌리로 인해 주변 식물들이 자라는 것을 방해가 되어 주변 자생식물들을 해칠 수 있다는 오해와 우려로 몇몇 어느 지역에서는 제거 작업이 이루어진 일도 있었다.
실제로는 포도나무처럼 척박한 땅에서도 잘 자라, 땅을 비옥하게 하고, 어느 정도 성장을 이룬 뒤에는 자연스럽게 다른 식물들과 조화로움을 보여준다.
이렇듯 과거에는 오해가 있어 한때 미움을 받았었던 적이 있었지만, 오늘날에는 우리에게 달콤한 꿀과 먹거리를 제공해 줄 뿐만 아니라 황폐해진 땅을 재생시켜 주는 고마운 식물이 아닐 수 없다.
5월의 아까시 향에 취해 어린 시절 추억이 떠오르는 날, 오늘은 그런 특별한 순간을 함께하고 싶다. 아까시 향을 닮은 향긋한 와인 한 잔과 당신의 추억을 소환하는 오늘 이 와인, 어떨까요?

-Tasting note :
외관으로 와인 컬러는 맑은 볏짚 색을 띈다. 섬세하며 아카시아꽃 향이나 흰 꽃 향이 풍부하며 매력적일 뿐만 아니라, 입 안에서는 가볍고 단단한 질감이 느껴진다.
이어서 서양배, 복숭아, 사과 그리고 기분 좋게 입안에 퍼지는 시트러스의 아로마가 상쾌하게 입안에 번지며 상쾌하고 생기 넘치게 마무리된다. 이 와인은 발랄한 산미와 함께 추억을 떠올리며 부드럽게 즐기기에 완벽하다.
-Food Pairing :
시원한 계곡이나 해변에서 즐기기에 좋고, 해산물, 단짠 소스를 곁들인 돼지고기 요리나 튀긴 요리, 가지튀김, 빈대떡, 해산물을 넣은 전, 잡채, 불고기 등과의 조화는 이 와인의 매력을 더욱 높여준다.
카르페디엠 팜므파탈 화이트 와인은, 어릴 적 친구들과 널뛴 행복한 웃음소리와 함께 그 시절 척박한 삶에 고단했을 아빠의 한숨 한 스푼을 닮았다(원래, 몰도바는 척박한 땅이지만 포도 재배지로써 최고의 행복한 땅이다 마치 나의 어린시절처럼).
언젠가는 아까시나무 꽃 향과 함께 어우러지는 오늘, 추천 와인을 독자들과 함께 마셔보면 좋겠다. 언젠가 그런 기회가 올 거라 믿고, 오늘도 지치고 힘들었을 하루지만, 우리 모두 힘내요!
출처: 머니투데이 로시피엘코리아 https://v.daum.net/v/20240513235941833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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